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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이야기<더클래식>

  • 작성일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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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주택 사는 이야기 일곱 번째 이야기 더클래식 음악에 흠뻑 젖고 싶다면 더클래식으로 오세요 음악 예술인들이 한 집에 모여 산다면? 그렇다. 상상 대로 집안에는 실제 노래하는 것인지, 음반을 듣는 것 인지 헷갈리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언제 든 마음만 맞으면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다. 작은 음악회가 수시로 열려 최고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더클래식 공동체주택이다. 주택명 공급유형 더클래식 민간임대형 사업지 서대문구 연희동 용도 다세대주택 용도지역 제2종일반 주거지역 규모 지하2층 지상5층 대지면적 건축면적 호수 비고 221.30m 125.70m 7호 주차: 5대 예술인의 끼를 우리들이 원할 때 언제든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갈망이 컸었어요. 지역주민과 음악을 나누고 공연과 봉사를 지속할 수 있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는 방법을 알아보다, 공동체주택을 알게 됐죠. 서대문구 연희동 언덕길에 위치한 더클래식 공동체주택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이 뭉쳤다. "저희는 사단법인 솔크는 음악 커뮤니티를 통하여 만나게 되었어요. 평소 예술인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이런 갈망을 해소할 방법을 찾다가 공동체주택에 대해 알게 됐어요." 박은주 대표가 언급한 사단법인 솔크는 단순한 음악 커뮤니티가 아니다. 성악가, 피아니스트, 오보이스트 등 전문 음악가들이 교도소와 병원, 농어촌 지역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정기 음악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나눔 천사들이기도 하다. 특히 정기음악회 수익금은 아프리카에 18개의 우물을 지원하는 사업에 쓰였고 2018년부터는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차드공화국에 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한 다. 이런 이들이 2012년 처음 만나 10년 가까이 수십 번의 공연을 하면서 공통으로 느꼈던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었다. 크건 작건 음악회를 하려면 공간이 있어야 하고 경비가 많이 드는데 늘 매번 그 경비를 누군가 후원해주지 않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원할 때 언제든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 것. 그래서 공동체주택에 대해 알게 된 후 지역주민과 음악을 나누고 공연과 봉사를 지속할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들은 2018년 공동체주택을 짓기 위한 더클래식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부지 찾기에 나섰다. 연희동 토박이들이 지은 공사를 시작하며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집집 공동체주택 마당에서 모든 과정을 도와주고 있어, 예비 사업자들에게 집집마당 사전필수교육을 추천하고 있답니다. 처음 더클래식 협동조합은 부부 세 쌍이 결성했다. 사단법인 솔크에서 일한다는 공통점 외에 모두 연희동 토박이라는 점이 같았다. 태어나서부터 연 희동에서 산 사람도 있고 결혼해서 수십 년째 연희동을 근거지로 하는 이들도 있어서 더클래식 입주자들이 연희동에서 산 햇수를 합치면 백 년이 훌 쩍 넘는다. 연희동에서만 땅을 찾은 이유다. "연희동에 사는 사람들은 한 번 정착하면 잘 떠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매물이 잘 안 나오다 보니 땅을 찾는데 애를 먹었어요. 그나마 저희가 연희 동 토박이라 지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정보는 빨리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부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던 그때 마침 저희 조합원 어머님이 유산 으로 남긴 땅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언덕길이라 고민했지만 건축가가 언덕이기 때문에 지하층이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공간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결정했어요." 2019년 공사를 시작하면서 2년 내내 온갖 고생을 했다고 입을 모으는 입주자들. 공사라는 것 자체가 처음인데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았다. 이들이 예비인증을 준비할 당시는 지금처럼 서울시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집집마당(이하 집집마당)이 없어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 다. "지금은 예비인증 준비부터 심사까지 집집마당에서 도와주고 있으니까 이제 공동체주택을 하려는 분들은 저희보다 훨씬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건축을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모든 과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예비인증 준비부터 접수 단계, 사업 시작 전 단계별 주의사항을 알려주 시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공동체주택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자가 더클래식에 공동체주택 사업에 대하여 문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업자 수행자를 찾기 전 서울형 공 동체주택 인증제 사전필수교육을 먼저 듣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교육 이수 이후 궁금한 것이 생길 때는 언제든지 조언을 아끼지 않겠 다는 약속도 남겼다. 음악 예술인들에게는 꿈 같은 집 입주 후 오픈하우스를 겸해 거의 매월 오픈콘서트를 개최했어요. 모두 음악을 하는 가족들이 모여 음악을 통한 세대 통합을 이루고 있죠. THECLASSIC 더클래식 공동체주택은 총 7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입주자들이 일일이 설계에 참여해 입주자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집이 3호이고 나머지 4호는 원 룸 형태로 지었다. 원룸도 음악과 관련 있는 사람에게 입주 자격을 줄 예정이다. 집을 짓고 나니 처음에는 단점으로 여겼던 가파른 언덕에 있는 위치 가 오히려 이들에게 멋진 전망을 선사하는 장점으로 바뀌었다. "공동체주택 이해도가 높은 건축가를 소개받아서 다행히 저희의 바람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연희동 토박이라서 민원도 거의 없었고요. 공사 자체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위의 도움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하 공동체공간(커뮤니티 공간)은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공연할 때면 약 40석의 좌석을 놓은 공연장으로 변신하고 평소에는 의자를 치워 넓은 연 습실처럼 이용하기도 한다. 입주 후 오픈하우스를 겸해 이곳에서 거의 매월 오픈콘서트를 개최했고 북콘서트도 여러 번 열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더클래식 입주자들이 총동원돼서 행사를 치른다. 공연장을 방문한 이들에게 제공할 음식도 직접 만들고 공연한 사람들과 가족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비용은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10월에는 매주 공연할 계획이에요. 11월에도 개인 공연이 계획되어 있고요. 입주와 공연이 안정되면 다시 아프리카에 가서 공연할 예정이에요. 뜻한 대로 모여 살게 됐으니 그동안 우리가 해온 나눔도 더 힘을 내서 해야죠." 공연장 옆에는 작은 음악연습실이 2개 더 있다. 그러나 각자 집에서는 외부의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언제든 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성악과 입시를 준비 중인 302호 입주자의 자녀가 이곳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이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는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 표 등 음악 기호를 활용한 로고가 눈길을 끈다. “전부 63m 이하로 지어야 했기 때문에 살림을 정말 많이 버리고 왔어요. 기존에 있던 집보다 많이 작아졌지만 성인 자녀를 위해 방을 만드는 대신 벽 을 세웠어요. 자신만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살림살이를 버린다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는 입주자도 있다. 작은 공간에 자신을 맞춰 들어가면서 물건에 둘러싸여 있던 시간에 비하면 지금이 더 좋 다는 것. 입주할 집의 층과 방향을 선택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높은 곳이 좋다는 사람에게 다들 흔쾌히 가장 높은 층을 주었고 방이 여러 개 나오기 힘든 2층은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입주자가 기꺼이 자신이 그곳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식으로 손쉽게 결정되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입주자부터 직장인 자녀를 둔 입주자까지 50대부터 10대까지 고르게 세대 분포를 보이는 더클래식 공동체주택은 그렇게 윗세대, 아랫세대 가릴 것 없이 모두 음악을 하는 가족들이 모여 음악을 통한 세대 통합을 이루었다. 주민을 위한 공연 개최 등 우리들이 원할 때 언제든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갈망이 컸었어요. 지역주민과 음악을 나누고 공연과 봉사를 지속할 수 있 음악을 통해 지역에 안착할 것 는 방법을 알아보다, 공동체주택을 알게 됐죠. 더클래식 공동체주택 입주자들은 지역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공동체주택 앞 교회에 협조하고 있다. 주일 예배가 있을 때 교회 신자들이 더클 래식 공동체주택의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대신 공연이 있을 때는 교회의 도움을 얻어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며 서서히 지역과 공조 를 이뤄나가는 중이다. “공동체주택 앞 교회는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에요. 서울형 공동체주택 인증제를 위한 사업계획서에 어르신들에게 커피나 국수를 대접하겠다는 계 획을 쓰기도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하지 못 했지만 교회와 주차 공간 공유를 시작으로 이제 조금씩 지역 주민과 교류해나갈 예정이에 요." 더클래식 공동체주택 입주자들은 '더클래식'이라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입주자들의 사랑방이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다. 입주 전 단골 카페에 수시로 모였던 것을 집에 있는 카페로 공간만 옮긴 셈이다.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카페 당번이나 대청소, 입주자회의 등에 대한 대화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주로 나눈다. 또 더클래식 협동조합의 공식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오픈해 운영하는 등 내외 부 소통에 적극적이다. "공동체주택이지만 최대한 서로의 사생활은 지켜주고 공동체 활동(커뮤니티 활동)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아직은 갈등이 없어요. 우 리가 나이 든 탓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잖아요? 원룸 입주자들은 또 낯선 사람일 것이고요. 그래서 추후 갈등이 생길 것에 대비해서 입 주자 관리 규약을 상세하게 수정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박 대표는 얼마전 연희동의 또 다른 협동조합이 더클래식을 찾아와 마을을 위해서 함께 하자고 권유한 일도 있었는데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이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또한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음악공연이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같은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 개최도 고민 중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역과 혼연일체가 되는 음악 행사를 다양하게 펼치면서 더클래식 공동체 주택의 정체성을 지키고 지역 주민들이 음악에 젖어가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지금까지는 저희가 공연해도 지역주민들이 많이 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공연이 멈추지 않는 한 이웃들이 이 집은 뭘 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찾 아오지 않을까요?" 우리만의 공연장을 갖고 싶다는 꿈을 더클래식 공동체주택으로 이룬 입주자들이 앞으로 원하는 만큼 실컷 공연하고 또 이곳이 음악인들의 꿈의 공간으로 계속 성장해나가길 응원한다. 공동체주택 사는이야기 문의사항은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집집마당(02-439-9702, sujink1015@i-sh.co.kr)으로 연락주세요.